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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사람은 모른다고 생각해 공부하고 무능한 사람은 똑똑하다며 공부 안 한다

한근태 | 182호 (2015년 8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 자기계발

 

현재 학교와 기업에서 하는 교육은 선생이나 강사의 일방적인에 불과하다. 가르치는 사람은 수업 준비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지만 학생들은 별다른 노력도, 고민도 하지 않는다. 학습의 핵심인고통이 없는 것이다. 스스로 주제를 정해 능동적으로 공부해야 결과물도 좋다. 그렇다면 어떻게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인지심리학의 응용 연구를 집대성한 학자들은 아래와 같은 공부방법만 알아도 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1. 새로운 것을 인출하는 연습하기.

2. 시간 간격을 두고 연습하기.

3. 다양한 문제를 섞어서 공부하기.

 

 

사람들이 점점 책을 읽지 않는다. 왜 그럴까? 이유 중 하나는 책 읽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책을 제대로 읽지 않으면 투자 대비 효과가 없다. 효과가 없으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그러면서 점점 책을 멀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책 읽는 방법을 알려주면 된다. 공부도 그렇다. 예나 지금이나 공부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공부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공부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방법을 모른 상태에서 공부를 하니 효과가 없고 그러니 재미가 없고 변화가 없는 것이다. 지금 학교에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학습방법은 어떨까?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여러분은 현재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하는가? 어떻게 정보를 습득하고, 소화하고, 이를 여러분만의 지식으로 만드는가? 여러분만의 프로세스를 갖고 있는가?

 

 

최신 인지심리학이 밝혀낸 성공적인 학습의 과학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저자 헨리 뢰디거, 마크 맥대니얼, 피터 브라운

번역 김아영, 와이즈베리, 2014

 

이 책은 공부법에 대한 것이다. 11명의 학자가 10년간 수행한교육현장 개선을 위한 인지심리학의 응용연구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쉽게 배운 지식은 쉽게 사라진다. 어렵고 힘들게 배운 공부는 오래간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것이 공부법의 핵심이다. 한마디로 ‘No pain, no gain’이다. 벼락치기로 배운 지식은 벼락처럼 빠져나간다.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학습방법 중에는 잘못된 것이 많다. 반복해서 읽기, 집중적으로 연습하기 같은 방법이 그렇다. 이들은 생각처럼 효과적이지 않다. 뭔가를 배우려면 한 가지만을 집중해서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반복해서 읽고 몰아서 연습하면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지만 치명적 단점이 있다. 우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익숙함을 아는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은 사실은 아는 게 아니라 익숙한 것이다. 익숙하면 안다는 착각에 빠져 부족한 부분을 놓치고 당연히 노력하지 않게 된다.

 

돈처럼 지식에도 빈익빈 부익부의 법칙이 작용한다. 지식을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갭이 점점 벌어진다. 지식을 가진 자는 점점 자신이 모른다고 생각해 공부를 하고, 지식을 갖지 못한 자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무능하고 무지할수록 주제파악을 하지 못한다. 자신의 제대로 된 모습을 알지 못한다. 아니, 무능할수록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하위 12%의 학생은 자신의 추론능력이 32% 안에 든다고 생각한다. 하위 25% 학생은 다른 학생 답과 자기 답을 비교하라는 과제를 주면 잘하는 학생의 답을 보고도 자기 잘못을 알지 못한다. 하위 25% 학생은 자신의 수행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첫째,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둘째,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도 그걸 자기 잘못으로 생각하지 않고 상황 탓으로 돌리기 때문이다. 셋째, 태생적으로 주제파악을 못한다. 여러분은 어떤가? 혹시 세상물리를 터득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일 년간 책 한 권 읽지 않고도 거리낌없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효과적인 학습법을 위해서는 우선 뇌를 이해해야 한다. 태생적으로 머리가 좋지만 후천적으로 머리를 쓰지 않는 사람과 타고난 머리는 별로지만 후천적인 노력을 많이 한 사람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뇌는 쓸수록 좋아진다. 용불용설이 뇌에는 정확하게 작동한다. 머리가 다소 나빠도 자꾸 쓰면 좋아지지만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쓰지 않으면 정체된다. 이게 뇌의 신경가소성이다. 뇌는 인생 경험과 의도적 학습에 의해 변화하고 재조직된다.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시각 정보감지 센서를 눈이 아닌 혀로 바꾸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피험자는 출입구를 찾고 자신에게 굴러오는 공을 잡았으며 20년 만에 처음으로 딸과 가위바위보를 했다. 뇌가 스스로 배선을 바꾸어 혀로 감지하는 정보를 시각 정보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노력을 들여 기억해 내고 이것저것 섞어서 연습하다 보면 뇌의 여러 부위가 활성화돼 더욱 깊이 있게 학습할 수 있다. 기억과 지식을 통합하는 해마는 새로운 뉴런을 만들어낸다. 뉴런은 손상에서 회복하는 능력 혹은 인간의 평생 학습 능력에서 중심 역할을 한다. 연관 학습(associative learning, 이름과 얼굴처럼 관련 없는 항목의 관계를 학습하는 것)이 새로운 뉴런을 더욱 많이 생성하도록 자극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학습하려는 의도 자체가 뇌에 영향을 끼친다. 또한 신경 발생 증가는 학습 활동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지속된다. 산업 국가에서 IQ 평균이 계속 상승해 왔다. 인간의 잠재력은 고정된 잣대로 측정할 수 없다. 지능은 자기 노력에 의해 향상될 수 있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학습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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