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두려워할 수도 있는 판타지 같은 이야기를 해보자. 외계에서 온 어떤 바이러스가 지구에 퍼져 점점 자라기 시작한다. 바이러스는 인간이 자신을 보살펴주기를 바란다. 그 대가로 바이러스는 인간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간은 바이러스의 서비스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된다. 마침내 인간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 중 많은 것이 바이러스를 먹여 살리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고, 그것은 결국 바이러스가 지구를 점령하는 사태를 초래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무시무시한 시나리오이긴 하지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다. 그런 바이러스가 외계에서 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현실적인 이야기만도 아니다. 왜냐하면 그 바이러스는 웹과 인터넷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미 우리 곁에 있으며 우리는 상당히 의존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웹과 인터넷이 없는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 어떻게 해서든 그것들을 통제해야 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우리의 통제력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는 인지과학과 심리철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인공지능과 신경과학 등 최신 자연과학의 성과를 철학연구에 반영하고 있는 미국 터프츠대 대니얼 데닛 교수의 말이다. <구글 이후의 세계: Wired For Thought>의 저자인 제프리 스티벨은 자신의 멘토이기도 한 대니얼 데닛의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왜 글로벌 기업들이 뇌 과학에 주목하는지를 밝힌 혁신적 트렌드 보고서이자 IT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젊은 CEO인 제프리 스티벨이 제시하는 인터넷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다. MIT슬론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브라운대에서 인지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32세부터 여러 개의 IT 기업을 직접 설립하고 경영하면서 인간의 뇌를 닮아갈 인터넷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바로 ‘인터넷은 뇌로 진화할 것이다’이다. 그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수 인터넷 기업들이 ‘인간의 뇌를 닮은 인터넷 구현’을 은밀히 비즈니스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하드웨어인 컴퓨터에는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을 적용한 사례가 등장했다. 2011년 8월18일, IBM은 인간 두뇌의 인지 능력, 행동력을 모방한 컴퓨터 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IBM의 6개 연구소와 5개 산학협력 대학교가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의 지원을 받아 3년간 연구한 결과다. 글로벌 기업의 CEO들은 ‘뇌로 진화하는 인터넷’에서 기회와 위협의 요소를 미리 읽어내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미래에 더욱 개인화된 인터넷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한다. 인터넷의 응용 프로그램들이 고객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행동심리학에 따라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러한 인터넷의 변화는 비즈니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저자가 주목한 가장 큰 변화는 인터넷이 마치 인간의 뇌처럼 해석하고 추측하고 예측하는 법을 배우는 능력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인터넷이 바꿔놓을 인류의 풍경이 먼 미래가 아니라고 말한다. 인터넷은 실시간 날씨 예보는 물론, 최적의 여행지를 추천할 뿐만 아니라 여행할 동안 읽을 만한 책과 음악, 영화를 다운로드까지 해주는 개인비서가 될 것이라는 게 저자의 전망이다. 저자가 제시한 ‘인간의 뇌를 닮아가는 인터넷’이 만들어갈 미래 모습에 100% 동의하지 않더라도 이 책은 충분히 흥미롭다. 인터넷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색이 전 세계 혁신 기업들의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잘 담겨 있다.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저자는 세상의 인간관계가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는 27가지 실험을 통해 우리가 관계에서 겪는 어려운 상황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행동심리학·인지과학적 지식을 동원해 인간관계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 행동 지침을 제시했다. 인간관계의 범주를 칭찬과 비판, 성격, 팀 빌딩, 감정, 설득 등 다섯 가지로 나눠 인간관계가 어떤 원초적인 감정들로 움직이는가를 밝히고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방법들을 설명했다.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자 김재우기업혁신연구소 소장과 (사)한국코치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저자가 인생 2막을 주제로 책을 내놓았다. 저자는 40, 50대에 퇴직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퇴직한 이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 역시 50대 초반에 29년간 일했던 직장을 타의에 의해 떠난 적이 있다. 저자는 “50대 초반에 퇴직을 경험해본 나는 하프타임 이후의 삶이 얼마나 값지고 귀중한지 몸소 체험했다”고 말했다. 책에는 퇴직 이후 새롭게 인생을 시작할 이들에게 주는 따뜻한 격려가 많다.
신수정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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